부부동반으로 가는 차안에서 주차하며 남편이 무심코 한마디 건넨다.
"자기야 가방 열어봐 오다가 주웠다."
'어디서 또 주워 들었군'
"나도 어디서 이런거 하나 주워 줘봐"
"우리는 그런거 주우면 바로 경찰서 간다"
매직 부부가 있어야 이런 선물도 빛이 나고 남편의 썰렁멘트도 주워 담긴다.
촌스럽게 또 드라이 아이스 뿜뿜해서 사진도 찍으란다.
또 몇달치 용돈을 모았나 보니 저금통을 털었다.
금상승율은 20년동안 몇배가 올랐는데 울집 남편 용돈은 20년동안 50% 인상이다.
쥐꼬리만한 용돈을 탈탈 털어 세번째 연속으로 금딱지를 사다 준다.
결혼반지와 예물은 남편에게서 받은게 아니라 어머니로부터 받았다.
그래서 첫집을 살때 다이아 반지를 팔아서 보탰다.
장농속 반지보다 집을 택했다.
결혼예물로 받은 커플시계는 20년을 장농에서 자다가 부모님께로 갔다.
단 한번도 껴 본적이 없는 시계였다.
마지막으로 2년전 장농속의 금딱지를 모조리 다 팔았다.
반드시 가야만 할 곳을 간다고......
내 마지막 금딱지는 장농속에 있지 않고 구글 포토속에 남았다.
금딱지를 다 팔아 이스라엘을 다녀왔다.
20대 도피처로 너무 가고 싶었던 곳이었다.
몇날 며칠을 생색을 낼지 모르지만 마음에 든다.
남편이 사준 선물은 더이상 장농속으로 들어가지 않는다.
허전하지 않을 만큼 딱 요기까지라 했으니 딱 요기까지만......
어머지가 결혼 때 준 폐물은 이제 더이상 없다.
한번도 즐거이 끼지 않았고 20년동안 잠들어 있던 폐물들이었다.
신혼여행 다녀온 첫날 새벽 결혼식 비용으로 진빚이 있으니 매달 갚으라 하셨다.
내가 받은 모든 것들은 다 빚이었다는 생각에 단 한번도 치장 하지 않았다.
귀도 뚫지 않았다. 폐물의 무게는 너무 무거웠다.
남편이 준 금딱지는 거추장스럽지가 않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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