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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유하라/자기경영

예술인으로 살아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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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치의 성장이 없던 어제는 숨이 막힐 것 같았다. 투병 후 복귀한 세상에서의 나는 너무 보잘것 없는 사람이었다.
마흔 여덟
하고 싶은 일을 하고 좋은 사람들만 만나며 살고 싶었다. 퇴사를 하고  배움의 자리로 돌아가 무의 자리에서 시작했지만 다시 암환자가 되었다.

마흔아홉
두번째 암환자가 되고 보니 의무를 다하며 사는 착한 딸, 소모되는 사람, 희생하는 엄마, 희망이 없는 직장인, 용서하지 못하고 분노를 삶의 원동력으로 사는 삶은 버려야 했다. 그래야 살 수 있을 것 같았다.

카메라를 샀고 영상을 배웠고 편입을 했다.
피땀눈물 이런말을 이럴때 쓰는거구나.
영상 한컷한컷 프레임 하나하나와 싸웠다.

그러나 삼천만원짜리 영상편집을 마지막으로 무너졌다.
촬영 편집 나의 한계는 그기까지
언제나 대체가능한 기능인일뿐 더는 아니라는 생각에 와르르 무너졌고 다시 퇴사를 했다.

쉰 하나
그리고 나의 새로운 디지털놀이터가 생겼고 대학원으로 진학했다
예술문화영상학과에서 영화를 공부하고 있다.
영화,  미학, 예술경영
넓게 판 웅덩이를 이제는 깊게 파야한다.

석사도 성적표가 나온다.
첫학기 학부보충지정과목을 포함해 네 과목 올A+을 받았다.
1등이라고 찍혔다. 석차도 나온다는 사실이 재미나다.
의미는 없지만 뿌듯했다.

배움이 아닌 연구의 길 입구에 서 있다.
이제는 깊이 공부해야 할 연구주제를 정해야 한다.
공부가 재미있어지는 나이가 쉰을 넘긴 나이다.

제작팀을 떠났지만 교회에서 크고 작은 행사의 영상을 찍고 편집해서 시네마틱한 보고용 영상을 만든다.
제작기부로 시작했는데 또 다시 소모되는 나로 돌아가는 게 아닐까 염려가 앞서기도 한다.

예술을 공부만 한다고 예술인으로 살아갈 수 없다.
창조적 결과물을 만들수 있어야 예술인이라 말 할 수 있다.

내일을 내다보지 않고 오늘 바로 지금 여기
내 모습은 예술인으로 살아가기
크리에이터로 살아가기
그렇게 메이킹하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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