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FF기간 밥 한끼 같이 한 대학원 선배님이 주거니 받거니로 밥을 산다고 연락이 왔다.
당일 또 다른수업 발표 차례라 학식을 사달라고 했다. 늦깍이 대학원생 석사과정 동기랑 같이 먹자고 했다.
그때 한끼 식사가 빚이 되어 돌려준다는 약속으로 수업시작 전 급히 식사를 했다.
자리에 앉자마자 동기생이 앉기전에 급히 말을 꺼냈다.
지난 줌 발표준비하느라 수고가 많았다. 그러나....
교수님의 건강상 문제로 급히 줌 수업으로 대체되었던 수업이었다.
줌으로 스무명이 넘는 참여자 중 네다섯명만 카메라를 켜고 있다.
그래서 사담이 들어갔고 절제하지 못하고 흔들 흔들 흔들거리며 후회로 길이 남을 발표를 마쳤다.
누벨 이마주 사조분석과 레오스카락스감독에 대한 발표였다.
프랑스영화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게 이미지로 준비해 시작을 했다.
시작 전 이미 레오스카락스 작품을 훤히 꿰고 있는 박사과정 선배님들께 나의 지식이 얕음에 먼저 양해를 구하고 시작했다.
글만 읽는 발표와 외국인 유학생들의 발표가 발음으로 인해 열심히 준비한게 빛을 발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기에 나의 발표도 그렇게 될까봐 염려스러움에 미리 변명을 하고 시작한 게 나 자신을 구차하게 만들었다.
'그러나...그런데...'
뒷말이 나오기도 전에 나는 얼굴이 화끈거렸다.
지식이 얕아서 모자람에 대한 언급은 변명에 지나지 않는다.
대학원 공부를 하러왔으면 연구자로서 절대 그런말을 하면 안된다.
그 시간에 준비한 자료에 대한 발표를 하는 게 그 사람들에 대한 배려다.
부드럽게 조언했지만 실수에 대한 자책이 큰 나에게는 예상하고 부딪치는 쇠망치였다.
부끄러웠고 다시 작아졌고 말을 아끼고 실수하지 않는 그 다음발표로 다시 서보리라 다짐했다.
그러나 그 식사 후 내 발표 시간은 에이젠슈테인의 충돌몽타주에 밀려 다음시간으로 미뤄졌다.
50페이지분량 발표자료를 다시 다듬는 중이다.
사적인 부탁을 감당하느라 인생의 30%를 내 삶이 아닌 타인의 시간을 살아주고 있는 나는 오늘도 촬영과 편집으로 봉사하느라 잠을 줄였다. 그리고 곧 나가야 한다.
아침에 그 순간의 부끄러움을 기록으로 남겨두고 싶어 폰을 잡았다.
그리고 그 선배님이 아닌 다른 당신들이 생각났다.
"당신 덕분에", 이 모든게 당신 덕분입니다
나를 응원하는 말과 칭찬의 말로 늘 함께하는 가족 말 그리고 그와 반대로 슬픔이었고 힘든 시간이었고 아픈 순간에 쓰러짐의 순간에 잔혹한 현실을 일깨워진 그들의 독설들도 있었다.
그들 덕분이다.
사고치고 남탓하는 직장동료들에게서 벗어나고 싶었는데 아름다운 이별이 되지 앓았던 그녀의 책임회피 덕분에 그 책임을 내가 마무리지으면서 일과 만나는 사람을 달리 하고 길을 열어준 그녀 덕분에
늦은 나이에 회사 그만두면 마트 아줌마말고 할게 뭐가 있냐는 상사의 그 말 덕분에 나는 그 내가 좋아하고 하고싶은 일에 대해 깊은 고민을 할 수 있었다.
나이가 많아서 안 될거라는 그 말 덕분에 이기는 삶에 도전할 수 있었고
그 자리는 아무나 되는게 아니라는 말 덕분에 그에 맞는 사람이 되고 싶어 공부를 택했다.
나를 화끈거리고 부끄럽게 했던 그 말들 덕분에 나의 성장이 멈추지 않았다.
나는 더 성장할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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